하루 종일 하늘이 흐리고 비도 살짝 내렸어요. 이런 날은 이상하게 막걸리와 전이 당기죠. 이날은 수지 동천동에 있는 부잣집에서 김치전 한 장을 포장해 왔어요. 가격은 9,000원이었고요.
김치전은 익숙한 음식인데도 집마다 꽤 달라요. 바삭하게 부친 반죽을 좋아하는지, 김치가 듬뿍 씹히는 쪽을 좋아하는지에 따라서도 평가가 갈리잖아요. 부잣집 김치전도 맛있게 먹은 부분과 제 취향에 조금 아쉬웠던 부분이 함께 있었어요.
비 오는 날 포장하러 간 부잣집


붉은 벽돌 벽에 길쭉한 나무 간판이 걸려 있어요. 간판에는 동천동 부잣집이라고 적혀 있고, 입구 주변에는 화분이 놓여 있더라고요. 커다란 상가 건물에 줄지어 있는 식당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에요.

문에는 포장이 가능하다는 안내도 붙어 있어요. 이번에는 매장에서 식사하는 대신 김치전만 포장했어요. 전이 생각나는 날 이렇게 한 장만 사 올 수 있으니 포장 메뉴를 찾는 분들도 참고하면 좋겠어요.
9,000원 김치전, 포장이 먼저 마음에 들었어요

받아 온 포장은 피자 상자를 떠올리게 했어요. 납작하고 넓은 종이 상자에 손잡이까지 달려 있어서 꽤 깔끔하더라고요. 전을 포장했는데 상자 모양부터 반듯하니 괜히 한 번 더 보게 됐어요.
김치전 한 장에 9,000원이면 저는 저렴한 편이라고 느꼈어요. 음식 가격도 괜찮은데 포장까지 신경 쓴 느낌이라 이 부분은 특히 마음에 들었고요.

상자를 열면 종이를 깐 바닥 위에 김치전이 넓게 담겨 있어요. 붉은 반죽 위로 노릇하게 구워진 부분이 보이고, 가장자리는 울퉁불퉁하게 퍼져 있어요. 작은 소스 용기도 함께 들어 있었어요.
바삭한 식감과 의외로 세지 않은 맛
가장 좋았던 건 바삭바삭한 식감이었어요. 전체적으로 바삭하게 부쳐져서 맛있더라고요. 김치전은 김치 맛도 중요하지만 구워진 반죽에서 오는 고소함과 식감도 빼놓을 수 없는데, 그 점에서 괜찮았어요.
다만 생김새에 비해 맛은 생각보다 자극적이지 않았어요. 붉은 색과 진하게 구워진 표면을 보고 조금 더 강한 맛을 예상했는데, 실제로는 그 정도는 아니더라고요. 그렇다고 맛이 없었다는 뜻은 아니에요. 눈으로 예상했던 맛과 먹었을 때의 인상이 조금 달랐어요.

아쉬웠던 건 김치 크기예요. 안에 들어간 김치가 꽤 큼직큼직한데, 저는 이 부분이 썩 마음에 들지는 않았어요. 김치를 잘게 썰어 반죽과 고루 섞은 전을 좋아한다면 비슷하게 느낄 수도 있겠어요. 반대로 김치가 큼직하게 들어간 쪽을 좋아하는 분에게는 장점일 테고요.
김치 외에 당근과 양파도 들어가 있었어요. 김치 크기는 제 취향과 조금 달랐지만, 채소가 함께 들어간 김치전 자체는 괜찮았어요. 가격과 포장도 좋았고요. 큼직한 김치에 대한 취향만 맞는다면 바삭한 전 한 장 포장해 오기 좋은 선택일 것 같아요.
부잣집 위치와 포장 메뉴
주소: 경기 용인시 수지구 신수로783번길 27-1, 1층
이번에 포장한 메뉴: 김치전 9,000원. 가격은 이번 구매 기준이에요.


